생일날 더 특별했던 데이트, 망원 히포
11월 17일, 조금은 쌀쌀했던 날씨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망원 히포를 찾았습니다. 생일을 맞아 연인과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고 선택한 이곳은 이미 입소문을 탄 망원의 숨은 맛집이었죠. 무엇보다 제철 해산물을 활용한 안주맡김 코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기대가 컸어요.
위치는 망원역에서 걸어가야 해서 살짝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망원동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골목골목마다 감성이 묻어나는 술집과 카페를 지나면서 이곳이 왜 핫플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고요. 추운 날씨가 살짝 불편했지만 오히려 걸으면서 기분 좋게 준비된 마음으로 매장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다다미방에서 즐긴 아늑한 분위기와 세심한 서비스
예약하면서 다다미방으로 부탁드렸는데, 두 사람이 사용하기엔 약간 아담한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더 아늑했어요.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에도 딱 좋은 공간이라 분위기 자체가 생일 기념으로도 제격이었죠.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식 이자카야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직원분들은 굉장히 친절했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종을 딸랑딸랑 울리면 되는 방식이었어요. 처음엔 약간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이 소소한 재미에 빠져서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마치 일본의 작은 술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점도 좋았어요.
히포 가을 안주맡김 코스, 신선함의 끝판왕
안주맡김 코스는 1인당 39,000원으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어요. 첫 번째로 나온 해산물플레이트에는 숙회로 준비된 새우, 고동, 웅피조개가 담겨 있었어요. 웅피조개는 신기하게 생겨서 한참 들여다봤는데,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죠.
이어 나온 오늘의 회는 그날그날 가장 좋은 재료로 준비되는데, 저희는 향어회였어요.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독특했는데, 신선도가 정말 뛰어나더라고요. 특히 회를 먹고 난 후의 개운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어요.
해산물샐러드는 폰즈 소스를 곁들인 문어, 해파리, 새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상큼한 소스 덕분에 입맛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해파리의 독특한 식감 덕분에 먹는 재미도 있었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가을 숙회였어요. 가리비, 가을새우, 그리고 처음 접한 거북손이 포함된 요리였는데요. 거북손은 포켓몬 "거북손데스"를 연상케 할 만큼 신기한 비주얼이었어요. 처음엔 약간 생소했지만, 한 입 먹고 나니 바다 내음 가득한 진한 맛이 입안을 채워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나온 안키모 장어 덮밥은 단연 최고의 메뉴였어요. 안키모(아귀 간) 특유의 풍미가 장어와 어우러지면서, 밥 한 그릇을 비우기에 딱 좋았습니다. 양도 충분해서 든든했어요. 마무리로 나온 디저트 푸딩은 식사의 완벽한 피날레였어요.
고구려 왕이 즐겼던 문배술 한 잔
음식과 곁들여 마신 술은 문배술이었어요. “고구려 왕이 마셨다”는 스토리에 끌려 주문했는데, 고급 청하 같은 느낌에 살짝 더 달콤한 향이 돋보였어요. 도수는 25%로 꽤 높은 편이지만,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요리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시도해볼 만한 선택입니다.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만족도 만점의 장소
망원 히포는 가격 대비 훌륭한 맛,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제철 재료를 제대로 살린 요리로 기억에 남는 생일을 만들어준 곳이에요. 아늑한 다다미방은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었고,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워서 음식에 대한 높은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켜주었습니다.
특히 특별한 날, 누군가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커플들에게 강력 추천드려요. 히포를 찾은 건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던 게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5점 만점에 5점, 그 이상을 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