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미콜론입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점심을 먹고 와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바로 이타닉가든 런치 코스인데요, 손종원 셰프가 이끄는 곳으로, 예능 냉장고를부탁해에서 이미 익숙한 셰프라 그런지 기대감이 두 배였음ㅋㅋ 지난번에 다녀왔던 라망시크레와 비교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가격은 2인 런치 38만 원에 캐비어 15만 원, 와인 두 잔까지 포함해서 총 65만 원. 확실히 가벼운 지갑으로 가기는 어렵지만, 경험 자체가 값어치가 있다고 느껴졌던 시간이었어요.
이타닉가든은 36층에 위치해 있어서 들어서는 순간부터 뷰가 탁 트입니다. 주차도 가능하고, 입장하자마자 세련된 인테리어와 차분한 분위기가 압도적이에요. 런치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제법 있었는데, 조용히 대화 나누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더 좋았습니다.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배려해주셔서 ‘여기는 경험을 기록해가라고 준비된 곳이구나’ 싶었음. 무엇보다 서비스가 디테일하게 다가왔던 게, 제가 왼손잡이인데 처음 한 번 오른쪽에 놓으신 이후로는 전부 왼쪽에 세팅해주셨다는 거예요. 이 정도면 그냥 배려의 끝판왕 아닐까요?
여름 런치는 참외로 시작했는데,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참외로 만든 두부와 다져놓은 참외가 함께 나왔습니다. 고소하면서 상큼한 맛이 입맛을 깨우더라구요. 이어서 나온 주전부리는 높낮이가 다른 세 가지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가장 낮은 그릇은 유과 위에 여러 재료를 올려놓아 한 입 먹자마자 ‘와 맛있다’ 소리가 절로 나왔고, 두 번째 그릇은 잡채였는데 생김새는 전혀 잡채 같지 않음ㅋㅋ 근데 맛은 진짜 진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그릇은 깻잎부각 안에 단새우를 채워 넣은 요리였는데, 이건 말도 안 되게 맛있었습니다. 먹는 순간 ‘아 이거 오늘 최애다’ 싶었어요.
토마토 요리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토마토들이 줄맞춰 세팅돼 있었고, 아래쪽에는 게살이 깔려 있었어요. 게살은 잣과 겨자 소스로 버무려져 있었는데, 이게 진짜 압권이었음. 먹는 순간 아까의 최애가 바로 바뀔 정도였어요ㅋㅋ ‘내 기준에서는 이거 오늘 원탑이다’ 싶었음. 이어서 추가 메뉴로 나온 진도대파 요리는 7만 5천 원이 추가되는 구성이었는데, 대파에 큰 우럭과 갑오징어가 들어가 있고, 위에는 캐비어가 듬뿍 올라가 있었습니다. 금가루까지 뿌려져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화려했어요. 대파를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집에서 맨날 썩히던 대파가 미안해질 지경이었음ㅋㅋ
돼지호박 요리는 만두로 나왔습니다. 호박꽃에 싼 만두와 네모난 모양 만두, 안에는 새우살이 들어 있었는데 특이하게 차가운 만두였어요. 국물은 조개와 고기를 우려낸 맑은 국물인데 비리지도 않고 깔끔했음. 특제 간장까지 더해져서 진짜 만족스러웠습니다. 먹으면서 괜히 평양냉면 생각났음ㅋㅋ 여름고추 요리는 갈치구이와 함께 나왔는데, 갈치 아래에 보리와 고추로 만든 소스가 깔려 있었고, 붉은 소스는 고추장으로 만든 소스였다고 해요. 맵지 않고 은은하게 매콤해서 입에 착 붙는 맛이었어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균형 잡힌 맛이 돋보였습니다.
삼계탕은 국물이 없는 형태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작은 볼 안에 삼계탕이 구현돼 있었는데, 이게 정말 신기하면서도 맛있었어요. 묵은지를 다져 곁들여 먹었는데 이것도 찰떡궁합. 해삼과 당귀를 넣어 끓인 국물이 따로 제공됐는데, 건강해지는 맛이었음ㅋㅋ 제 연인의 최애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가시오이는 숯불에 구운 소고기 옆에 함께 나왔는데, 오이를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신선하면서도 고기와 잘 어울려서 재미있게 먹었습니다.
디저트는 개성약과로 마무리됐습니다. 약과를 층층이 쌓아 만든 형태라 기존의 찐득한 식감이 아니라 바삭하면서도 달콤했어요. 이런 약과라면 매일 먹을 수 있겠다 싶었음. 빙수도 나왔는데, 술찌개미가 들어간 빙수 위에 생강 소스가 올라가 있어서 입안이 개운했습니다. 마지막 자개함에는 다양한 디저트와 차가 담겨 있었는데, 저는 대나무 죽순차를, 연인은 박하차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감동이었던 건, 제가 견과류를 피한다고 했더니 잣 초콜릿 대신 감태 초콜릿을 따로 만들어주신 거예요. 이게 또 말도 안 되게 맛있어서 지금도 생각나요.
이타닉가든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경험의 가치가 충분했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았고, 서비스는 디테일하게 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손종원 셰프를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것도 인상 깊었고, 냉장고를부탁해에서 보던 셰프의 요리를 직접 맛본다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라망시크레보다 제 취향에 더 맞았음ㅋㅋ 오늘 최애를 꼽자면 토마토와 게살, 그리고 주전부리의 깻잎부각이었습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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